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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76:8-9) 주께서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시매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더니 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심판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다 (셀라)


약한 자가 강한 자의 먹이가 되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법칙이 동물이 사는 정글에만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강해야 살아남고 이겨야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이기기 위해서 힘을 길러야 하는 세상입니다. 더 배워야 하고, 더 가져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합니다. 남들보다 나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대우받고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이 없으면 약자가 됩니다. 강한 자 밑에서 지배를 받게 됩니다. 지시를 받고 따라야 하고 눈치를 보아야 합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억울한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합니다. 맘에 들지 않아도 견뎌야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상이다 보니, 강한 자는 점점 더 포악해지고 약한 자는 점점 더 비굴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강한 자는 자신의 소유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더 힘을 길러야 하고, 약한 자도 그 속에서 인정받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래서 편법과 술수와 아부가 난무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속에는 별것이 없어도 포장하고 과장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서로가 속고 속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버젓이 눈을 뜨고 당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잖아! 남들도 다 그렇게 하잖아! 나라고 별 수 있어! 다 좋은게 좋은거잖아!' 이런 말들이 상식이 되었고 살아가는 방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무엇이 바른거야?'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어?'를 생각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우리도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세상에서 통용되는 법칙을 따라야 하는 유혹을 받습니다. 은연 중에 내 자녀들에게도 세상에서 살아남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우리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서 확인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 그 세상 가운데서도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 시편 기자는 노래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실 것을 노래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실 것입니다. 그때에 땅은 두려워 잠잠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 앞에 세상은 잠잠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강한 줄 알았던 자들은 하나님의 엄위 앞에서 벌벌 떨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강한 자가 가진,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없이하실 것입니다(3절). 아무리 강한 자도, 어떤 장사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 무력하게 될 것입니다(5절). 하나님께서 심판하러 일어나시면 누가 그의 목전에 설 수 있겠습니까?(7절)


하나님이 곧 그렇게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는 놀라운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세상을 심판하러 오시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세상을 심판하신다고 말씀합니다(9절). 약하고 힘 없는 자, 가난하고 병든 자, 소외되고 버림받은 자, 천대받고 멸시 받은 자..., 모든 약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냥 힘 없는 자들이 아닙니다. 악이 성행하는 세상 가운데서 주님만 바라보고 있었던 온유한 자들입니다. 마음에 주님을 품고 참고 견디었던 자들입니다. 주님 때문에 타협하지 않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던 자들입니다. 주님 앞에 살았던 자들, 주님을 모시고 살았던 자들, 주님과 동행했던 자들, 그러기에 온유한 자들, 바로 우리 같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심판은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영광스러운 날입니다. 그날이 있기에 오늘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날을 바라보기에 오늘도 온유하게 주님과 동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곧 그날이 옵니다! 더욱 주님만 바라보며 삽시다.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맙시다. 약하다고 기죽지 맙시다. 주님처럼 그냥 온유하고 겸손하게 삽시다. 


그렇게 사시기로 말씀 앞에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주님과 동행하는 이 길이 기대됩니다.


여러분 모두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