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9:17)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항상 나와 함께 하시는 분으로 의식하며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은 분명한데, 생각하면 이론적으로는 알겠는데, 마음에서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지도 않고, 나를 위해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생각이 될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봅니다. 은혜가 있을 때는 그래도 잘 믿어지는데 왜 이것이 일정하게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선, 내 자신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그대로이신데 내가 왔다 갔다 하는 것입니다. 조금 좋으면 기분 좋고 ..
(시 58:3)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자녀를 낳아 키워 본 부모라면 누구나 압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는 것을 압니다. 아이들에게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욕심을 부리고 자기만 알고 부모에게 반항합니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거짓말을 합니다. 오늘 시편에서 다윗은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다고 말합니다.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한다고 기술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모두 죄인으로 태어납니다. 과녁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여 날아가는 화살과 같은 존재입니다.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는 '삐뚤어진' 존재입니다. 이미 삐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삐뚤어진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자신은 바른 방향으로 가는 줄 아는데 사실은 잘못된 방향입니..
(시 57: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다윗은 지금 굴에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거기서 이런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몸은 굴에 숨어 있지만, 아주 처참한 모습으로 숨죽이고 있지만, 그 속에서 다윗은 이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날개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은 거기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서 그늘에 들어가 쉬듯이, 주님의 날개 그늘에 들어가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쉬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
(시 56:8)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고대 이스라엘에는 눈물을 받아 두는 눈물병이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릴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눈물병에 담아서 평생 소중하게 간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죽어 매장할 때 그 눈물병도 함께 묻었습니다. 오늘 시편에서 다윗이 주님께 호소합니다.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다하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짐작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도망하다가 블레셋 가드 왕에게로 갑니다. 거기서 더 위급하고 비참한 상황을 만납니다. 급기야는 살기 위하여 미친 체까지 하게 됩니다. 대문짝을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는 행동을 합니다. 골리앗을 ..
(시 55:12) 나를 책망하는 자는 원수가 아니라 원수일진대 내가 참았으리라 나를 대하여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으리라 (시 55:13) 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다윗의 비탄스러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구절입니다. '차라리 원수가 그랬으면 내가 참았을 것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가 그랬으면 다시 안 보면 그만일 것이다' 라고 한탄합니다. '바로 내 앞에 있던 너, 가장 가까이 있던 너, 동료요 친구인 바로 너'가 그랬다는 것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었던 부하에게, 그리고 사랑했던 자신의 아들에게 배신을 당한 다윗의 허탄한 통곡입니다. 참... 세상은 그런가 봅니다. 세상이 주는 만족과 재미가 그래도 꽤 괜찮..
(시 54:3) 낯선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들이 나의 생명을 수색하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셀라) (시 54:4)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 시편을 묵상하다 보면 두 가지 인생이 대조되어 나타납니다. 오늘 시편 54편의 표현대로 하면,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않고 사는 인생'과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고 사는 인생'입니다.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않고 사는 인생'....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인데,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모시지 않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존재가 그저 머리 속에만 있습니다. 그저 개념으로만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시 31: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오늘 시편에서 유독 저의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러하여도" 입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러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로는 but'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하여도" 앞의 상황을 반전시키는 단어입니다. 앞에 어떤 상황을 말한 다음에 "그러하여도" 라는 말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 기자인 다윗의 위대한 믿음의 선포입니다. 지금 앞에 놓인 상황은 이렇지만, "그러하여도" 라고 담대하게 선포하면서 그 상황에 맞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적이 쫓아오는 상황입니다. 급하게 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적이 놓인 그물이 사방에 놓여 있는 상..
(시 30:3) 여호와여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서 끌어내어 나를 살리사 무덤으로 내려가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엉엉 목놓아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서 펑펑 소리내어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수 년 전 저 개인이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을 때 이 찬양 한 곡이 제 귀에 들려왔습니다. 깊은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그 때에 주님의 음성과 같이 들려왔습니다. 나같은 것을 향하여 이토록 가슴 미어지는 사랑을 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멈출 수 없는 사랑 주소서 끊을 수 없는 사랑 주소서 십자가에 달린 주님 계시니 그 누가 이 사랑 끊으리" 아니, 나같은 것이 뭐라고 이토록 멈추지 않는 사랑을 하신다는 말인가? 이런 수렁속에 빠져 있는 나를, 이토록 주님..